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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와 영양

무, 장시간 끓일 때 파괴되는 무기질 이야기

무, 장시간 끓일 때 파괴되는 무기질 이야기

 

 

무의 영양 성분: 칼륨과 칼슘의 천연 공급원

무는 국이나 찌개에 자주 활용되는 뿌리채소로, 수분 함량이 높고 칼로리는 낮지만 무시할 수 없는 영양소를 품고 있다. 대표적인 성분으로는 칼륨, 칼슘, 마그네슘, 인 등의 무기질이 있다.
특히 칼륨 함량이 높은 채소로 알려져 있으며,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도와 혈압 조절과 부종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무는 식이섬유와 소화를 돕는 디아스타아제 효소를 포함하고 있어, 속을 편안하게 해주는 채소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이런 유익한 무기질은 조리 방식에 따라 손실될 수 있으며, 특히 물에 넣고 장시간 끓이는 방식은 함량을 현저히 감소시킬 수 있다.

 

 

끓이는 시간과 온도가 무기질 손실에 미치는 영향

무기질은 일반적으로 열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안정된 영양소로 분류된다. 그러나 그 안정성은 ‘고온+수분’이라는 조리 환경 앞에서는 완전하지 않다.
무를 오랜 시간 끓이면, 수용성 무기질 성분인 칼륨과 마그네슘, 나트륨 등국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는 ‘용출’ 현상으로, 열이 무기질 자체를 파괴하기보다는 조리수로 이동시켜 결과적으로 무 안에는 남지 않게 되는 것이다.
특히 30분 이상 끓이는 국이나 곰국류에서는 약 40~70%의 칼륨이 빠져나간다는 보고도 있으며, 이 수치는 조리 시간과 무의 크기, 조리수 대비 양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이러한 이유로, 무기질을 최대한 섭취하려면 끓이는 시간을 줄이거나 조리수를 함께 섭취하는 형태로 요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국물 요리에서 무기질은 어디로? 조리수의 영양 분석

우리가 끓인 무국이나 탕을 마실 때, 무기질은 어디에 얼마나 남아 있을까? 실제 분석 결과를 보면, 끓인 무 자체에는 무기질이 급감하고, 국물 쪽으로 대부분 이동한다.
예를 들어 칼륨의 경우 전체의 60% 이상이 국물로 이동하며, 마그네슘과 인도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 반면, 칼슘은 이동률이 비교적 낮고 일부는 섬유질 구조에 머무르기 때문에 무 안에 더 많이 남는다.
이 때문에 국물 자체를 마시지 않으면 무기질 섭취가 충분하지 않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또한, 무를 작게 썰고 얇게 자를수록 표면적이 넓어져 무기질 용출이 더 빨라지는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아이들이나 노인처럼 국물은 남기고 무만 건져 먹는 식습관을 가진 경우, 의도치 않게 영양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무기질 섭취를 목적으로 무를 조리할 땐, 국물까지 함께 먹을 수 있도록 레시피를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건강한 조리법 제안: 무기질을 지키는 똑똑한 요리법

그렇다면 무기질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조리해야 할까?
우선 조리 시간은 10~15분 이내로 짧게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무의 크기를 크게 썰어 조리수와의 접촉 면적을 줄이는 것이 좋다.
또한 찜기나 전자레인지를 활용한 단시간 조리법은 물에 담그지 않고 열로만 익히기 때문에 무기질 손실이 적다. 예를 들어 무나물처럼 기름을 조금 넣고 짧게 볶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특히 아이 반찬이나 환자식으로 무를 조리할 경우, 무기질 보존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찜 방식이나 끓인 뒤 조리수까지 활용하는 레시피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국이나 찌개로 조리하더라도 국물을 마실 수 있도록 간을 약하게 하고, 조리수를 버리지 않는 습관이 영양 섭취의 포인트다.

 

 

실생활 적용 팁: 무기질 섭취를 돕는 조리와 보관 노하우

일상에서 무기질을 보다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조리뿐만 아니라 보관 방식도 중요하다. 무를 오래 보관하면 수분과 함께 일부 무기질도 감소할 수 있으므로, 구입 후 일주일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또한 무 껍질에는 칼슘과 마그네슘이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깨끗이 세척한 후 껍질째 조리하는 것이 무기질 손실을 줄이는 방법이다.
영양소 보존뿐만 아니라 맛과 식감을 유지하려면 무를 익힌 뒤 냉장 보관할 때 수분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밀폐용기에 국물과 함께 보관하면 다시 데울 때도 무기질 손실이 덜하다.
마지막으로, 무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예를 들면 무찜, 생채, 전자레인지 무조림 등)을 활용해 조리 방법을 다변화하면 무기질 섭취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다.
올바른 조리와 보관 습관을 갖추면, 단순한 뿌리채소인 무도 영양학적으로 훌륭한 건강식재료가 된다.